2023년 호주 부동산 침체, 얼마나 심각한가요?

현재 호주의 미디어에서는 42년 만에 최악의 부동산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보도가 되고 있다. 호주 주요 도시인 시드니는 작년에만 약 11-12%, 멜버른은 8-10%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시드니 북서쪽에 위치한 부동산의 가격은 오히려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시드니의 다른 지역들은 12%보다 훨씬 큰 하락폭을 경험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반적으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상승하는 특정 교외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아래와 같은 차트를볼 때는 전반적인 시장의 움직임이 어떠한지만 참고하는 것이 좋다.

호주 부동산 하락 기간

현재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CoreLogic에서 발표한 호주 전체 부동산 시장의 하락기를 보여주는 차트를 살펴보자. 먼저 2022-23년 기간을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호주 중앙은행에서 지난 8개월간 무려 300bp를 올리는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300bp를 인상했을 때는 약 3년이 걸렸다.

 

오랫동안 호주에서 부동산 구매 또는 투자를 해왔다면 2017-19년 사이에도 거의 20개월 동안 지속으로 하락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지금처럼 급격한 하락은 아니었지만 호주 금융 감독원의 대출규제를 시작으로 장기간 동안 가격이 서서히 빠지면서 고점에 구매를 한 사람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사람들의 대출가능 금액이 줄어들면 부동산 구매 수요도 함께 줄면서 가격이 빠지게 된다.

 

보통의 부동산 경기 사이클은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최근의 사이클은 조금 다르다.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로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풀리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비정상적인 금리인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사람들의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뉴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호주 주요도시 부동산 가격 추이

 

그렇다면 이러한 하락은 언제 멈출 것인가? 위 차트를 보면 역사적으로 호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해의 그 다음 해에는 모두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올해 가격이 회복이 되거나 적어도 하락이 멈출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30년간 호주 단독주택의 가격은 평균적으로 382%(약 3.8배) 올랐다. 향후 30년에는 이와 같은 상승은 아니더라도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여전히 부동산의 가격은 오를 것이다. 그렇기에 또 다른 팬데믹, 락다운, 경기침체, 전쟁/테러를 걱정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올해에는 좋은 지역의 좋은 부동산을 찾아 충분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그때, 알맞은 가격으로 구매해 보는 전략을 취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