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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호주 부동산 뉴스

호주 주택 시장, 괜찮은 걸까?

by 호주 드림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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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베이비붐 세대가 주택 시장의 어려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많은 호주 청년들은 베이비붐 세대들을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주택 구입 능력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자신들도 이 어려운 주택 상황에 넣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여분의 침실이 여러 개 있는 넓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주거 공간이 오히려 남는다. 이들은 주택 가격이 훨씬 저렴했던 시절에 구입을 해 대출을 이미 모두 갚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투자를 통해 주택 가격이 더욱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호주에서 가장 무주택자/노숙자들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대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호주에는 1,300만 개의 침실이 비어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호주 노년층이 소유한 주택에 있다. 이들이 자신의 집을 팔아 다운사이징을 한다고 하더라고 금전적으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폭이 매우 좁다. 거주용 주택은 비과세 자산이며, 다운사이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이들에게 적합한 주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오랫동안 소유해 온 집에 대한 정서적 애착까지 더해져 매우 큰 집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 것이다.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훨씬 비싸지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금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에 비해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훨씬 낮았지만 그때의 이자율은 훨씬 높았으며 여성은 남성 보증인이 없으면 주택담보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출을 받기가 특히나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부부가 함께 주택을 구입했으며, 혼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지금은 주택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대출받는 것은 그때보다 훨씬 쉬워졌다.

 

베이비붐 세대가 모든 세대를 통틀어 주택 투자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지만, 더 우려스러운 통계는 이 연령대의 무주택자/노숙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년 동안 55세에서 74세 사이의 무주택자/노숙자 비율은 62% 증가하여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세대는 노숙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대는 아니지만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은 노숙자 증가에 견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 대부분이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으며,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불안정한 주거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혼과 별거 중일 경우 개인의 재정이 더욱 취약해질 뿐만 아니라 은퇴 후 저축이 안된 고령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더 그렇다. 그렇기에 베이비붐 세대를 단순하게 볼 때는 호주 부동산 시장의 수혜자라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이 이 세대만의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호주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까지 더해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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