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 열기가 한번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느꼈다. 호주에서는 내 집 마련을 "오스트레일리안 드림"(The Australian Dream)이라고 알려져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원한다. 하지만 2020-21년 사이에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내 집 마련은 더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드머니가 부족한 20-30대 청년들은 부동산보다 환금성과 접근성이 조금 더 나은 주식에 투자를 고려하거나 시작한 사람들이 주변에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 오른 집값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은 점점 더 그림의 떡이 돼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주식 투자 전에 부동산 투자를 먼저 권할까?
종종 지인들이 주식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부동산에 대한 질문이 지배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동산보다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시드니에서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 하는데 집값이 워낙 비싸 20%의 보증금(Deposit)을 모으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비 부담능력에 대한 상원 조사를 확인해 보면 25세에서 44세 사이 연령대에서 주택 보유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득 대비 주택구매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그렇기에 주식투자로 종잣돈/시드머니를 조금 더 빨리 불려서 내 집 마련에 필요한 보증금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무엇일까? 나는 항상 주식투자는 부동산을 최소 1채를 구매한 후 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강하게 말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저축해 온 소중한 돈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들은 적은 금액의 돈으로 좋은 우량주들을 사서 10-20%의 수익을 올린다. 그리고 내가 그때 1만 불, 5만 불, 10만 불을 투자했으면 훨씬 더 수익이 컸을 텐데 생각하면서 과감히 바로 거의 전재산을 투자한다. 하지만 시장이 하락하면서 오히려 10-20%의 손실을 보게 된다. 하락장을 처음 경험하는 이들은 두려움에 못 이겨 매입했던 우량주들을 모두 팔게 된다. 그리고 이 손실을 한 번에 메꾸기 위해 급등하는 밈주식을 매매한다. 결국 더 많은 손실을 보고 그동안 힘들게 모았던 자금을 거의 다 잃게 되며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더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 잘못된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이.
나는 운이 좋게도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먼저 관심을 가졌다. 2018년에 첫 부동산 투자를 했으며 2020년에 두 번째 부동산을 매입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주식투자에 입문하면서 많은 주린이,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상승장 하락장을 경험했다. 물론 감정에 휩쓸려 수많은 잘못된 결정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는 내가 만일 주식투자로 돈을 다 잃게 되어도 나에게는 집이 두 채가 남아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려워진 마음을 달랬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집이 두 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겐 안도감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만일 내가 부동산 투자를 먼저 하지 않았으면 나는 내가 모은 종잣돈을 몽땅 주식에 넣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결과는 끔찍했을 것이다.
부동산이 너무 비싼데 어떻게 부동산 먼저 투자할 수 있을까?
부동산을 1채만 갖고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뒤에 백이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구매를 위한 보증금 자체를 모으기 힘들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내 집 마련"을 원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만일 다른 지역이나 다른 주에 있는 저렴하고 유망한 지역의 부동산을 찾는다면 누구든지 부동산 투자를 먼저 시작할 수 있다. 애들레이드나 퍼스의 집값은 30만~50만 달러로 매우 저렴했지만 최근 1년간 가장 크게 가격이 상승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적은 보증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누구든지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내 집 마련"은 뒤로 미루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 특히 시드니에 자리를 잡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실거주용과 투자용을 비슷한 시기에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당연히 정답은 없다.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투자는 안전하게 시작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맞다고 본다. 경험이 없는 투자자가 실력을 올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만큼은 손실을 최소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동산 투자를 먼저 해보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호주 부동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물론 주식 투자로 바로 큰 수익을 올려 내 집 마련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매우 소수임을 우린 모두 다 알고 있다. 주식 투자를 먼저 하려면 적은 돈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내고 싶은 수익에 걸맞은 공부를 꼭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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