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에 스스로에게 해야하는 질문 2가지

지금까지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은 내가 왜 이 가격에 샀을까 하는 생각이 날 때이다. 분명 내가 투자를 한 시점에는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기에 구매 버튼을 눌렀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내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서 앞으로 어떤 자산에 투자할 시 이 두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1. 좋은 자산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는가?
2. 좋은 자산을 얼마나 보유할 수 있는가?

 

[예시 1: 애플 주식 투자]

아무리 좋은 자산에 투자했더라도 비싼 가격에 샀을 경우 손실을 보는 상황이 오게 된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좋은 주식이라고 평가하는 애플 주식을 살펴보자. 여기에 투자자 A와 B가 있다. 2022년 1월에 애플 주식에 투자한 A와 2022년 6월에 투자한 B 모두 좋은 주식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 A는 1주당 $130에 구매했으며 B는 $130 보다 훨씬 비싼 $180으로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

 

Apple 1년 주가 차트

 

애플 주식 현황

2022년 1월 최고가: 약 $180

2022년 6월 가격: 약 $130

2022년 10월(현재 가격): 약 $140

 

투자자 A의 현재 수익률은 약 9%(2022년 10월 10일 기준)이며 B의 수익률은 약 -38%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만일 투자자 A와 B가 거액의 동일한 금액을 각각 위 가격으로 투자했을 경우 단기적인 손실의 차이는 절대 적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좋은 자산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산이 현재 기준으로 싼 가격인지, 아니면 너무 비싼 가격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가치평가를 어느 정도 할 수만 있다면 언제 주식을 사는 게 좋을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며 손실이 날 확률도 줄어들 것이다.

 

Apple 5년 주가 차트 (저점 표시)

 

애플 주식을 얼마나 보유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다시 한번 차트를 보자. 주가가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서 단기 고점, 단기 저점을 볼 수 있다. 만일 어떤 주식을 몇 년간 모아갈 목적이라면 단기 저점을 노리면서 몇 주씩 모으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 저점에 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가 5-10년 동안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1년 고점을 잡아 매수를 하더라도 몇년 동안 팔지 않고 버틸 수만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는 올라가기에 수익을 볼 수 있다. 2018년 8월 애플 주가는 약 1년간 고점인 $56을 기록했다. 하지만 4년이 넘은 지금의 주가는 무려 $140 이기에 큰 수익이 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력자의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사고 팔고를 반복하면서 큰 수익을 내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오히려 오래 가질 수 있는 능력이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 그렇기에 되도록 보유기간을 길게 잡는 계획을 세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예시 2: 호주 부동산 투자]

이번엔 호주 부동산을 예로 들어보자. 2018년, QLD(퀸즐랜드)주의 부동산은 NSW(뉴사우스 웨일스), VIC(빅토리아) 주의 가격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4 침실 하우스 & 랜드 패키지를 $35만이면 구매할 수 있었지만 당시 분위기엔 시드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QLD주에 관심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아주 뜨거웠던 브리즈번 CBD 아파트 시장이 큰 하락을 경험하면서 아파트는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고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2018년 퀸즐랜드 주 어느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펴보자.

퀸즐랜드 아파트 (이미지 상관 없음)

예시 부동산

위치: 퀸즐랜드 주, 해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어느 한 저층 아파트

2 침실, 2 욕실, 1 차고

실내면적: 90m2, 총면적: 110m2

2018년 구매 가격: 2 Bed 아파트 $379,000 

 

2018년 당시, 시드니 CBD에서 15-20km 떨어진 지역의 2 침실 아파트 가격은 $70만-80만 사이에 책정이 되었다. 그렇기에 퀸즐랜드주에 있는 2 침실 아파트가 $37만 9천이라는 것은 엄청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가격이다. 분명 시드니보다 인구, 일자리 모두 적은 지역이기에 동일하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몇 년 후에 들어설 인프라 시설, 일자리 상승률, 뛰어난 학군, 넓은 실내 면적 등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가치가 있는 곳에 위치한 아파트 었다. 내재가치 대비 충분히 저평가되고 있는 투자처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아파트의 2022년 현재 가격은 $52만 정도이다. 2018년에 구매를 했다면 약 $15만 정도 상승한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부동산 상승률

 

물론 코로나19 이후에 사람들이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서 비좁고 물가가 비싼 도심이 아닌 조금 더 여유롭고 물가가 저렴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방으로 몰리면서 퀸즐랜드 주 전체 부동산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한 덕을 보긴 했지만 저렴하게 산 만큼 수익도 크다는 것이 증명된 경우라 할 수 있다. 또한 2018-20년 사이에는 별다른 가격 상승이 없었다. 차트를 보면 오히려 조금 하락한 것이 보인다. 하지만 2022년까지 보유할 수 있었던 투자자들은 큰 가격 상승을 경험할 수 있었다. 부동산은 가격의 변동성이 주식보다 적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결국 투자에서는 내재가치보다 저평가(저렴한 가격)된 자산을 살때 큰 이득을 얻는다. 위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면서 앞으로는 감정이 앞서 가지않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투자선택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